첫째 이유는 이미 카오스의 유저층이 너무 얇아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유는 초보 하수들도 같은 환경에서 배울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울지 말지는 본인 몫이지만 최소한 같은 환경에서 폭넓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게 공정하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렇게 함으로써 양질의 유저들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고 자연스레 멘토 코칭하는 풍속이 자리잡을 겁니다. 복귀유저들의 적응도 빠를 거구요.
셋째 이유는 카오스가 비슷한 유저들끼리의 단순 손가락싸움 수싸움이고 이것만이 실력의 척도가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멘탈과 리더십 매너도 카오스의 실력 지표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자중지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실력이고 초보를 잘 캐어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4백여년전 임진왜란에서 비슷한 장수와 병졸을 거느렸으나 지휘관의 역량으로 전투의 승패는 갈렸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위급존망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해상에서 분연히 일어나 연전연승을 거두며 구해냈습니다.
한산도대첩등을 거두며 조선수군은 무적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모함으로 파직당하고 그 무적의 조선수군은 원균이란 장군이 지휘하게 됩니다.
무적이라 여겨지던 조선수군은 칠천량해전이란 단 한번의 전투로 지리멸렬하여 와해상태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지리멸렬 와해된 상태의 조선수군을 이순신장군이 다시 복직하여 지휘하게 됩니다.
역대최다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그 전투인 명량대첩이 이때 일어납니다.(신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오니...)
아시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게되고(12척 vs 133척의 엄청난 전력차에서 1척의 배도 잃지 않고 승리)
다시한번 나라를 구하는데 성공합니다.
아무리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무능한 지휘관, 자중지란은 패배를 불러왔으며(원균)
아무리 약한 전력이라도 솔선수범을 한 유능한 지휘관은 승리했습니다.
명량해전당시 이순신 장군은 11척의 부하장수들이 뒤에서 구경만 할 때 홀로 나가서 반나절 이상을 버티면서 싸웠고
고군분투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부하장수들이 호응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본디 이순신 장군은 군율을 엄격히 적용하였으나, 명량해전당시 호출에도 응하지 않는 부장들에게 군율을 적용하진 않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전력차를 부장들은 실감하고 있었으며 이 상황에서 가혹히 군율만 따진다면 도주 내지 심하면 프래깅(상관살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솔선수범하는 쪽을 택했고, 상황에 따라 소통방식을 달리했던 겁니다.
많은 카오서들이 알 수도 있는 삼국지란 소설에서 만인지적이라 불리며 최고의 명장으로 뽑히는 관우, 장비의 최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다 부장을 홀대하고 가혹하게 대했습니다. 장비는 아예 살해까지 당했습니다.
카오스도 그렇습니다. 맘에 안드는 유저 못하는 유저가 있어도 그들을 데리고 게임을 이기는 것도 실력이요 고수의 자질이라고 봅니다.
20년이 되가는 이 게임을 여전히 손가락싸움 수싸움만으로 실력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스펙트럼은 넓지만 얇디 얇은 유저층을 가진 이 게임, 그리고 전면 밸런스방이 도입된 현시점.
옛 추억이 생각나 복귀한 유저들 하나하나가 절실한 지금의 카오스
이제는 실력이 손가락싸움 수싸움뿐만 아니라, 멘탈 리더십 매너등 팀을 화합하고 이끄는 이러한 요소들도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레이팅에 따른 유저분리를 반대합니다.
지금 중2병 도진게 이 사람 빙의한거같은데 진정하십쇼.